앞서가는 사람 뒤에 따르는 사람 <루카 1, 57-66. 80>

오늘은 주님 앞에서 가시며 주님을 소개하고 주님의 길을 광야에서 소리 지르듯 메아리 없는 소리, 모든 영광을 오로지 주님께 돌리시고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충만히 사용하시다가 떠나신 분의 탄생일을 경축합니다.

자동차가 밤길을 가려면 헤드라이트가 앞을 비춰주어야 운전하는 사람이 안전하게 차를 움직일 수 있듯이 어둠을 비추는 빛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과의 관계에서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지만, 주님을 모르거나 주님의 길을 잃은 사람에게는 앞서가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선구자, 선각자, 인도자, 안내자 등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뒤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찾는 사람 앞에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처럼 앞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할 사람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이 무엇인지, 정의, 사랑, 일치의 길을 가르쳐 주시고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쳐 증언하신 분이십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성령을 통해 지시하시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주님의 그 많은 구원의 길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눈이 되어 주고, 각자가 본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겨우 자기 신앙이나 지키고 하느님 안에 안주하면서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현존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기 현존의 의미를 깨닫고 의식하며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주저앉아 그 자리에서 자신의 큰 사명을 잊고 활용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삶의 뜻이나 자기 현존의 의미를 잊고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전례 안에서만이 아니고 각자 자기 삶 안에 주님의 현존 안에 살며 소리 지르도록, 주님이 우리 안에 현존하시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증언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