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주님을 품고 사는 사람 <마태오 5, 20ㄴ-25>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마음이란 빈 그릇을 주시고 그 안에 진, 선, 미를 담아 진실하게 살고, 선하게 살고, 아름답게 살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에 거짓, 악의, 추함을 담고 살면 그 행위의 결과는 분명히 나쁜 결실을 만들어 냅니다. 형제에게 “바보” “멍청이”라 하면 벌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그 마음에 칼을 품고 사는 사람입니다.

병에 꽃이 담기면 꽃병이 되고, 꿀이 담기면 꿀 병이 되고, 더러운 것이나 독극물을 담으면 독이든 병이 되는 것같이 우리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있는지에 따라 좋은 병과 나쁜 병으로 구별됩니다.

악의를 품고 사는 사람은 그 입을 보면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입만 열면 욕이 나오고 불평불만의 소리가 나옵니다. 어떤 때는 악인도 칭찬이나 좋은 말을 들으면 선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은 마음에 담긴 것으로 지혜롭게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이번 북미 회담에 트럼프가 살인마, 핵으로 협박하는 자, 300만 명 굶어 죽게 한 자를 칭찬하는 말을 듣고 바보 아니면 기만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 갇혀있던 김정은을 밝은 빛으로 끌어오고, 자본주의 발전의 최고봉이라 할 만한 곳으로 이끌며, 마음속으로 칭찬하는 말은 시간이 걸려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아주 좋은 자기 별장으로 초대한다는 말은 악을 선으로 변화시키는 지혜가 엿보입니다.

마음에 주님을 품고 살고,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 하는 이는 앙심이나 원망을 품고 있는 사람 그 형제와 화해하고 예물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이는 믿음으로 주님을 마음속 깊이 모시고 살고 있으면서 막말이나 하고 원망 비평으로 아까운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마음에 칼을 품고 살지 말고 오히려 겸손, 온유, 친절, 평화, 기쁨, 자유를 품고 살면 원수가 없어지고 나도 많은 사람의 원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듣는 이들은 주님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