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일을 완수하는 사람 <마태오 5, 17-19>

우리는 크고 작은 일을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며 그 일을 완성해야 합니다. 각 사람은 자기 일이 있어 밤낮으로 그 일을 완성해 나가야 합니다. 주님은 오늘 율법의 한자나 한 획도 완성하려고 오셨다고 하시며 하느님의 뜻인 계명을 하나라도 어기고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은 가장 작은 자라고 하십니다. 어떤 이는 어머니로 아버지로 한 부모의 자녀로 살면서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사제가 어느 본당에 사명을 받고 사목을 하려면 사목자로서 자기 의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어제 대구교구 원로들의 모임에 참석했는데 요사이 젊은 사제가 본당 신부로 강론을 준비도 하지 않고 맘대로 살아서 신자들의 원성을 듣기도 하고 미사도 준비 없이 한다고 걱정하는 소리를 듣고 앞날의 교회 일을 걱정하며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제 북미회담을 듣고 ‘저 사람이 과연 미국의 대통령이며 국제 사회의 파수꾼인가?’ 얼마 전까지도 북쪽의 핵이 평화를 위협한다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하더니 핵에 대한 이야기는 간접적 아니면 점차 해결한다고 하면서 책임 있는 해결책 하나도 없어 실망을 주었습니다.

해방되던 해 이런 말이 떠돌았습니다.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고 일본은 일어난다.”라는 말이 70년을 살면서 “언제냐?”하고 염려했던 일이 이제 일어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의 일은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후손들을 우리가 지켜주어야 할 책임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통일과 평화가 북쪽에 핵 앞에 굴복하면서 되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으면 역사는 살기 좋은 나라, 세계에서 몇째 가던 경제 사회, 민주 국가가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우리 일은 다른 이의 손에 맡기지 말고 우리 손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려면 우리 각자는 자기 책임을 지고 오늘 지금 살아야 합니다. 우선 오늘 하느님이 새날 새 아침을 주셨으니 오늘 하루 할 일을 저녁이면 “다 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면서 하느님의 뜻을 하늘에서와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책임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성당에 가서 할 일은 오도 아빠스님의 기도 책을 찾아 드리고, 병든 형제 등을 주무르고, 앉아계신 오도 아빠스님 영성체에 성혈과 함께 모셔드리고, 강론을 묵상하고 쓰는 일입니다. 모두가 자기 할 일을 완수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