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일치 <마태 28, 16-20>

“한 민족, 한 나라” 하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며 완전한 일치를 바라고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각자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엇박자가 나옵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게 되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습니다. 두 사람이 모여 있으면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일치의 완성은 쉽지 않아 주님은 요한복음 17, 20-26의 말씀처럼 우리가 모두 하나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십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 하나인 것처럼 “그들이 모두 하나 되게 하소서” 하십니다.

그러나 각자가 생각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다른 한 일치가 어렵습니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도움이 있고 각 사람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자기 변화가 요구됩니다. 가난한 마음, 자신을 비우는 마음,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서로 인격적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너와 나를 같은 사람으로 대하고 상하 관계가 아니라 평등의 자세가 있어야 합니다. 먼저 낳고, 후에 낳고 상하 개념이 강하면 종속은 되어도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독재를 통해 일치할 수 있다고 해도 완전한 일치가 아닙니다.

셋째는 사회화입니다.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인정하고 어울려 살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처럼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거룩함이 있어 서로 다투어도 나눔과 친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초월적 사고방식과 일치를 위한 영성이 있어야 합니다.

넷째는 우주화입니다. 삶의 현장을 살기 좋게 만들어 나가고 진, 선, 미를 포함한 우주관과 순수한 세상의 가치관을 공유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고집쟁이면 아무하고도 함께 못하고, 어떤 사람이 비인격적이면 인격적 사람과 함께 못하고, 어떤 사람이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일하지 않으면 무질서 속에 일치는 불가능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이란 성호를 몸에 놓으면서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하나가 되지 못하면 성호경은 형식적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가 아들 안에 계신 것같이 우리 안에 계시며 우리를 일치의 길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퇴원하여 수도원 생활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