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지 못한 사람 <요한 21, 15-19>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남에게 줄 수 없듯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랑을 하지 않은 사람은 남을 사랑하지 못합니다. 오늘 주님은 교회의 막중한 책임을 베드로 사도에게 주시려고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세 번이나 물으신 것은 굳은 결심을 확인하며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부모에게서나 가정에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은 밖에 나가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실천은 구체적이며 의식 속에 사랑의 개념이 살아 움직여야 합니다.

아니면 학습이나 실습으로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 익혀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하지 않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하지 못합니다. 또, 부모 되는 사람이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으면 사랑하지 못합니다.

어려서 하루는 어머님이 부모의 은덕을 갚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씀하시며 “허벅지 살을 베어서 부모님을 공경해도 부족하다.”라고 하신 말씀이 수십 년이 지난 오늘까지 나의 의식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랑받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주님처럼 내놓을 수 있어야 자신과 관계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돌볼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을 믿는 사람은 더한 은총의 삶을 살게 되어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말씀을 통해서, 주님의 행위를 통해서 배우고 익히고 체험까지 할 수 있어 “너희 서로 사랑하라”는 새로운 계명을 지키고 만나는 사람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만이 참 그리스도인입니다. 저는 주님을 찾아 얻고 만나서 사랑을 받았으니, 오늘 저에게 보내진 사람들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도록 나를 바쳐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