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가 어두운 사람 <요한 8, 21-30>

말을 들어도 무슨 말을 듣는지 모르고, 말의 참뜻을 깨닫지 못하여 엉뚱한 생각만 하는 사람을 보게 됩니다. “내가 간다. 내가 가는 곳에 오지 못할 것이다.” 하니 '자살하겠다는 말인가?' 생각하고. "자기 죄 속에 죽을 것이다." 하니 그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누구요?"하고 알아들으려고 하지만 결국 주님을 높이 십자가에 달고 나야 알아듣는다고 하십니다. 간장은 먹어보아야 짠지 알고 꿀을 먹어보아야 단지 알게 되는 것처럼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수도원에서 만나며 답답하게 느낄 때가 많습니다. 많은 신자가 기도한다고 하지만, 기도를 바로 하지 못 하고 형식적으로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기도 생활을 하니 하느님을 깊이 알아보지 못하고 보고 느끼고 알아듣는 귀가 적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러 면에서 아는 것이 없어서입니다. 즉, 역사 공부가 없고 시시때때로 변화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 능력이 없어서입니다. 편한 대로 알아듣고 자기 식대로 이해하려고 하면 어리석은 사람, 말귀가 어두운 사람이 됩니다.

바티칸 공의회 후 전례 개혁이나 교회의 외적 변화로 인하여 교회를 떠난 사람, 사제직을 버린 사람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말귀가 어두운 사람들입니다.

잘 듣고 바로 살려면 옛것을 알아야 하고 알아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구약을 모르고는 오신 주님과 주님이 누구신지 알 리가 없습니다. 알아듣기 위하여 깊은 묵상과 기도의 삶이 필요합니다. 주님이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신 것같이 들을 귀를 준비하고 들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생각하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삶을 통하여 듣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