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주는 말 <요한 4, 43-54>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란 말이 있듯이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립니다. 요사이 Mee too 운동으로 하루아침에 사람을 죽이거나 인격을 무너트리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만일 이런 일이 계획된 음모나 권력 투쟁의 도구로 사용하였으면 모두를 죽이는 말들입니다. 우리는 주님처럼 원격으로라도 사람을 죽이는 일이 아니라 살리는 말을 듣게 됩니다. “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라는 말에 살아났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생명을 주는 말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어느 날 수도원에 갑자기 어떤 부인이 찾아와서 우연히 문간에서 나를 만나 크게 울면서 “나는 죽고 싶습니다. 어찌할까요?” 우선 사연을 들으니 딱한 사정입니다. 며칠 전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갑자기 죽었는데 지금 답답하고 죽고만 싶다고 하면서 “신부님 우리 아들이 갑자기 죽어서 어디로 갔을까요? 지옥이겠죠?” 그 말을 듣고 제가 “아니요, 지금 하느님 앞에서 행복하게 놀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하니 눈물을 멈추고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서울로 올라가 살아계십니다. 그 말 한마디를 듣기 위해 수도원에 왔다가 자기의 생명을 얻고 서울로 돌아가셨습니다.

서로 주고받는 말로 어떤 이는 살고 어떤 이는 죽게 됩니다. “당신은 안됩니다. 할 수 없습니다.” 상처 주는 말로 상대의 용기를 잃게 하고 평생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 왕실 관리인은 “가거라. 네 아들이 살아날 것이다.”란 말씀을 믿고 떠나가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서로 믿음을 가진 말을 해야 합니다. 그냥 던지는 말이나 해보는 말이 아니라 사랑과 진실이 담긴 말을 하고, 듣는 사람도 강한 믿음으로 듣고, 감사와 존경으로 들을 때 그 말은 생명이 담긴 말이 됩니다. 서로 생명을 살리는 말을 주고받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