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을 드높이 <마르코 12, 28ㄴ-34>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의 눈을 언제나 주님을 향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제일 먼저 눈과 눈이 일치해야 사랑이 성장합니다. 그러나 눈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으면 사랑은 시들어 가는 것입니다. 제 방에는 앞에는 십자가 뒤에는 주님의 수난 상처로 가득한 예수상이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에 달린 그림이 있어 다른 곳을 볼 시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가 문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마음이 세상의 권력, 재력, 명예에 가 있으면 눈이 흐려지고, 답답하고, 외롭고, 숨이 막히는 것 같지만, 눈이 주님을 향하여 있으면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저는 골방에 앉아서 세상을 주님의 눈으로 보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과의 관계는 영과 영의 관계인 것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마음의 눈, 생각의 방향, 힘의 사용이 주님 아닌 것에 있으면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루어지지 않고, 사는 것이 큰 짐이 되어 허덕이며 살다가 죽게 됩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힘들고 어려워 도움을 주려다 ‘내가 왜? 저 사람 대신 어려운 일을 해야 하나’ 하고 무관심으로 돌아서다가 잠시 그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고 도움을 주었습니다. 내 마음의 눈을 드높이 주님을 향하니 제 눈이 하느님의 눈으로 변화되어 바로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의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마음과 생각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눈을 가지고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