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루카 11, 14-23>

이 말씀은 살려는 사람에게 이르는 말입니다. 죽음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좋든 나쁘든 어느 편에 속해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선하게 사는 무리와 악하게 사는 무리가 있고, 될 대로 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악마를 쫓아내는 주님을 보고 악마의 우두머리 힘을 빌려 악마를 쫓아낸다고 주장하는 몇 사람에게 “나는 하느님 편에서 악마를 쫓아내고 있다.”고 하십니다.

사람은 본래 혼자서 살지 않고 서로 어울려 살게 되어 있습니다.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현명한 선택으로 천주교회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지엄하시고 거룩하시고 자비와 사랑과 진실을 가지신 하느님 편에 서 있고, 아침마다 일어나면 저의 약한 손을 잡고 성당으로 이끄시며 생명을 나누어 주십니다. 저는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생명을 받고 하루를 살기 시작하는 것이 나의 생명이요, 행복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자명종을 켜놓고 잠을 자지 않아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성당에 가지 못했지만, 주님 앞에서 묵상하고 글을 쓰면서 “나는 주님 편이야”하고 기도와 묵상을 하였습니다. 사실 24시간 수도원 공동 시간 외 골방에서 주님과 함께 살고 있으니 성당에 있으나 방에 있으나 같은 마음입니다. 주님 편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편견으로 편 가름을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모두가 당신 편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각자에게 양심을 주시고 선을 행하도록 이끌어주십니다. 그러나 환경이나 잘못된 자기 선택으로 악의 편에 속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때는 선한 사람 마음속에 악의 씨가 뿌려질 때가 있고 자기도 모르게 악의 씨가 자라나 악과 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 편으로 의식적으로 다가가서 “주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며 주님의 손을 꼭 잡고 주님과 함께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