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는 사람 <마태 20, 17-28.>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살려고 합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합당한 생각과 말과 행위가 따라와야 합니다. 제베대오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존경받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주님 가까이 살기를 원한다고 하니 “내가 마시려는 이 잔을 마실 수 있느냐?” 반문하십니다. 우리는 일정한 준비 없이 존경받거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는 합당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 생각은 올라가려고 하지 말고 내려와야 하고,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주님이 세상에 오셔서 행하신 일을 통해 존경과 사랑을 받고 계신 이유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서입니다. 우리도 존경과 사랑을 받으려고 하면 우선 어려운 길을 선택하고, 다른 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올바른 생각에서 올바른 말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길은 사람의 노력으로 아니고 하느님의 마음이라고 하심으로써 나의 모든 삶이 하느님과 일치해야 하고, 하느님 생각에 젖어 그 안에서 기쁨, 평화,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오늘 아침 휠체어를 타고 성당을 드나드는 형제를 보고, 병자 봉성체 받는 형제를 보고,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주님 마지막이 이렇게 힘이 듭니다.” 저도 이번 병이 한고비를 넘어 몸이 더 불편하고 성당에서 기도 중 잠이 오고 손에 기도서를 떨어 드리고 난 다음 “죽을힘도 없다.”는 말을 현실에서 깨우치게 됩니다. 세상에서의 사랑과 존경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여야 참 존경과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십니다. 이는 주님의 빛 아니고는 어둠을 비추는 빛은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오늘도 주님의 빛 속에서 존경과 사랑을 받는 진실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