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마태 23, 1-12>

이상이 아무리 높아도, 아는 것이 세상을 뒤덮어도, 하느님 아버지를 안다고 해도, 믿음이 아무리 깊다고 해도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하나도 실현되지 못하면 위선이며 허상입니다.

유명세를 가지고 사랑과 존경을 받아오던 사람도 아버지의 뜻 하나를 실천하지 못하면 공든 탑이 무너지고 혐오스럽고 천한 사람으로 변합니다.

어제 한 신자가 나를 만나기 위해 수도원에 세 번 왔다가 돌아갔는데 오늘은 반드시 만날 것으로 생각하고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병이 아직 완쾌되지 않아 오후에 쉬고 있는데 인터폰이 외서 못 들은 척하고 쉬고 있다가 두 번째 오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플 때는 나는 바로 일을 위해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는데’ 하고 일어나 문간에 가니 딱한 신자가 무거운 짐을 지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담하면서 여러 가지 해결점을 물었는데 이미 다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가 당한 무거운 짐을 알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짐을 지려고 했지만, 너무나 무거워 병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야기 중에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으면 그 뜻을 실천하면 병도 낫는다고 하며 많은 말을 나누었습니다.

주의 기도문을 외워보라고 하며 천천히 기도하고 나서 물으니 “평화가 옵니다.” 저는 이어서 “기도가 바로 실천과 연결되려면 감동과 열정을 다해야 하고 기도 안에서 실천과 용기를 얻어야 합니다.” “사건은 끝났습니다. 신부님 만나야 산다고 생각하고 만났습니다.”하고 기쁨을 가지고 돌아갔습니다.

오전에 네 사람 만나면서 알면서 실천 못 하는 것을 깨우쳐 들었습니다. 아는 대로 실천하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고, 행복해지며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