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보다 더 큰것을 주시는 분 <마르코 9, 2-10>

주님은 몇 제자들에게 인간이 바랄 수 없는 신비한 형상을 보여 주시고 하느님은 주님의 말을 듣도록 명하십니다. 우리는 신앙이 깊어질수록 아는 이상의 신앙 체험을 하고 바라는 것 외 은총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이 약해지고 깊이 있는 신앙을 살지 않으면 가진 것마저 빼앗겨 신앙생활이 무의미해집니다. 영적으로는 기도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 기도와 선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믿음의 삶이 인생의 액세서리로 느껴집니다.

실수 없는 신앙생활을 하려면 어떤 판단을 서두르거나 어떤 현실에 당황하지 말아야 합니다. 바로 갈 줄만 알고 돌아갈 줄 모르면 오류에 빠지거나 자기모순에 허덕이게 됩니다. 본질을 모르고 호기심이나 자기 성품만으로 판단하고 알고 있는 사람은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신부님 말씀이나 어떤 일에 감정만 앞세우면 상대는 어떤 의도에서 시작한 일을 망치게 되며 화부터 내어 이해를 못 하는 옹졸한 사람으로 남게 됩니다.

그동안 수도 생활에 정진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살다가 사랑이 있는 곳에서 하느님 현존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관심하고 자기 살기 바빠서 옆을 돌아보지 않고 사는 것 같던 동생이 넉넉지 않은 가운데서도 나를 돌보기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제가 들어가기 전 안방을 내주고, 방에 벽지도 새로 바르고, 운동 기구도 장만하고, 음식도 몸에 좋은 것을 준비하여 아침마다 주는 모습에서 사랑은 살아있었습니다. 바라는 이상으로 대접받고 수도원으로 돌아왔습니다. 

믿음, 희망, 사랑만이 사는 길임을 깨우쳐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