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기초는 땅이다 <마태 25, 31-46>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짐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하고 기도하는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가 이루어지려면 땅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깊은 관심과 올바른 판단이 자신 안에 있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늘과 땅이 소중합니다. 종교는 하늘만 가리키는 손만 가지지 말고, 땅을 올바로 가리키는 손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살기 위해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해 힘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병을 앓으며 한 체험은 아무리 약을 먹어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땅의 힘을 가지고 있는 먹거리를 찾아 먹어야 힘이 생기는 것을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요양 중 아침이면 수도원 아침 시간에 맞추어 유산균, 온갖 과일, 홍삼 물을 가져다주어 먹고 마시고 아침을 시작합니다. 어제는 가까이 있는 수목원으로 가서 발에 힘을 얻으려고 걸어 보기도 했습니다. 걷고 나니 힘이 생겼습니다. 오늘 참으로 외우다 싶은 복음을 묵상하면서 살기 위해 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굶주렸을 때, 목말랐을 때, 나그네 헐벗을 때, 병들었을 때, 감옥에 있을 때 등은 이 땅 눈앞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우리 주위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살기 위해 다른 이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먹는 것과 먹고 힘을 기르는 일이 다른 이의 손길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사람에게 자비와 사랑으로 베푸는 것보다 이 땅에서 더 소중한 일을 없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오늘 최후 심판장에서 땅에 충실한 사람에게 주는 상급을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면서 이 땅에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