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날 새 아침 <루카 12, 35-40>

모든 것이 준비된 사람에게는 행복한 날이며 시작입니다. 새해 새 아침을 준비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불행한 날이며 시작입니다. 준비는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랑받는 사람이고 건강한 몸으로 새날을 맞이하는 사람입니다. 은총의 상태에 있지 못하거나 건강이 허락하지 않은 사람은 오늘이 자신에게 힘든 시간이며 어려운 시간이 됩니다. 저는 음력으로 설날이면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날 아버님께서 멀리 묵호에서 사망하셨다는 비보가 날아와 청량리역에서 묵호까지 24시간 목탄 기차를 타고 들어가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고 관에 넣은 시간이 저녁 6시, 미군 군용차 개조한 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하면서 밤 10시에 울진 산속에서 차가 움직이지 않아 12시간을 산속에서 머물다가 아침에 준비한 초를 켜고 연도를 드리는 중 고장 난 차가 수리되어 저녁 6시에 부산에 도착하여 삼일장을 지냈습니다. 그때 저는 첫 서원을 하였고, 동생 수녀는 청원자였습니다. 칠 남매 중 장남인 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집에 가서 가정을 돌보아야 하는가? 그때 지도 신부님이 “네가 사제가 되려면 12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겨우 첫 고개에서 머물면 어찌 되느냐?” 하시기에 12 고개를 무사히 넘어 오늘 사제가 되었습니다.

이번 새해 새 아침은 행복한 아침입니다. 비록 건강 문제로 막냇동생 집에 머물고 있지만, 아버지 제사를 이곳에서 지내고 있어 참여하며 기도할 기회를 주셔서 57년 전 고통은 없고 형제적 일치와 사랑만이 저의 관심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찬미 드립니다. 오늘을 준비시켜 주시고 이 자리에 아침부터 있게 해주시어 여기서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런 일거리를 주신 하느님께 찬미 드립니다.

어느 가정이나 문제가 없는 가정이 없으니 새해 새 아침에 가족이 모여 기도하고, 조상을 섬기고, 예를 드림으로써 한 부모님 밑에 한 형제임을 증명할 수 기회를 주셨으니 서로 사랑하고, 서로에게 자비를 베풀어 일치의 은총을 받도록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서 행복한 새 아침을 맞이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