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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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7 07:51
미시리
 글쓴이 : 이석진그레고리오신부
조회 : 559   추천 : 0  

미시리 <마르코 3, 1-6>

함경도 사투리 "미시리"란 말이 있는데 "바보"라는 말입니다. 저는 어릴 때 아버지께서 맡겨진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야! 미시리" 하시며 야단치시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나는 그래서 바보 멍청이처럼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님도 바보처럼 행동하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대에 똑똑하다는 사람들은 주님의 행동에 늘 비난을 하였습니다. 나는 오늘 시대를 한 마디로 "바보들의 행진"을 하는 시대로 보고 있습니다.

시대적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나라 전체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고 어떤 때는 다른 이들의 행동을 비난만 하고 이해심 없이 고집을 부립니다.

 

적어도 양심은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 하지만 악에 몰두하여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은 "미시리" 입니다. "미시"는 한문으로 적게 본다는 말이며 시야가 좁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전체를 보지 못하는 사람, 자기 생각에 집착하여 고집을 부리는 사람, 자기 능력이나 자기 현주소가 어딘지 모르고 천방지축 날뛰는 사람은 모두를 "미시리"라 칭합니다.

 

그러나 김 추기경처럼 스스로 바보가 되어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려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의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생명을 구하고 살게 하는 사람은 바보이지만 사람의 역할을 다하는 바보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바보의 모습을 보여주시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돌아가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은 참으로 거룩한 바보, 진실과 사랑이 풍부한 바보였습니다.

자기를 모르는 바보가 아니라 모든 것을 알고 할 수 있어도 자신을 내주는 사랑의 바보가 됩시다. 지금은 누가 나를 바보라고 해도 하나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는 것은 주님을 따르려면 거룩한 바보, 사랑이 넘치는 바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미시리"로 늙어가고 있습니다.


최미현 18-01-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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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우리에게 바보의 모습을 보여 주시고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자신을 내주는 사랑의 바보가 되도록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