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만난 사람 <루카 2, 22-35>

시메온은 주님을 만나보고 “주여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이 평화로이 떠나게 해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사람은 무엇을 얻거나 성취하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뵙고 행복해지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합니다. 이를 증언하는 것은 무수한 순교자들이 귀한 목숨을 바쳐 믿음을 증거한 것입니다. 그들은 어떤 모양이든지 주님의 모습을 보고 확신을 하고 믿음을 증거했습니다. 주님을 보고, 느끼고, 주님과 함께 사는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 주님에 대해 믿음, 희망을 품고 사랑하게 됩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자기 생활 안에서 주님의 참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보기 위해 우리는 찾아 나서야 합니다. 지구가 새벽의 햇살을 보고 새날 새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향해 몸을 움직여 태양 쪽으로 돌아가듯이 우리는 주님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아침에 주님을 만나러 성당으로 찬미기도 하러 가고, 미사 때 주님을 만나려고 줄지어 가고, 하루에 몇 번을 성당으로 갑니다.

그러나 내가 찾지 않으면 어디나 계신 주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이웃 안에서 주님을 만나려고 하면 너 안에 주님이 계시고, 내 안의 주님을 만나려고 하면 내 안의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려면 헐벗은 이, 굶주리는 이, 감옥에 갇힌 이, 병들어 신음하는 이 안에 살아계십니다. 주님을 만나면 죽을 수 있고, 주님을 만나려면 죽어야 합니다.

시메온 같이 주님을 만나 죽음도 두려움 없이 사는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