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손길 <루카 1, 57-66>

사람의 손은 강하여 물리치는 손과 부드러워 받아들이는 손을 갖고 살아갑니다. 한 손은 강하여 권위를 가지고, 한 손은 부드러워 자비를 베푸는 손입니다. 작은아들 비유의 그림을 보면 잃어버린 아들의 어깨 위에 올려놓은 손은 하나는 남자의 손이고 한 손은 여자의 손입니다. 즉 어머니와 아버지의 손을 가진 권위와 자비의 손을 보여줍니다.

힘 있는 손은 쇠사슬을 끊는 강한 손이며, 다른 한 손은 부드럽게 천을 짜서 자비와 은총의 옷을 만들어 입게 합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이 출생 후에 이름을 짓는데 엘리사벳과 즈카르야의 의견 일치는 강한 손과 부드러운 손의 일치를 보게 합니다.

너와 나의 공동체가 바르게 성장하고 그 안에서 기쁨과 행복이 깃든 삶을 살려면 규칙을 지키며 살아야 하지만 규칙을 넘어 초월한 삶이 따라와야 합니다.

규칙은 한 공동체가 원칙에 따라 질서와 순종의 삶을 통해 일치를 보게 되지만 원칙에 매여 있으면 인간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강한 힘으로 내치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강함에 부드러움이 어울려서 아름답고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삶의 조화와 일치가 요구됩니다.

아버지의 손은 거칠고 힘든 일을 하면서 거두어드리고, 어머니의 손은 거두어드린 것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게 합니다. 우리는 이 두 손을 가지고 모으고 거두어들인 것을 한 손으로 받고 한 손으로는 가난한 이, 필요로 하는 이에게 부드럽게 나누어줌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작은아들을 받아들이는 손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을 가지고 있듯이 정의와 사랑으로 모든 이에게 희망과 기쁨, 평화가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