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 <루카 19, 11ㄴ-28>

오늘 복음을 한편으로 생각하면 "각자가 받은 탈렌트를 어떻게 활용하고 바로 사느냐?" 하는 것으로만 해석할 수 있지만, 결국 제대로 살지 못하면 끌려나가 새로운 왕의 나라에 살지 못하게 되었다는 말과 같이 하느님 나라에 살지 못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가름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시편 15편에 “주님 누가 당신 장막에 머물 수 있으리까? 누가 당신의 거룩한 산에 지낼 수 있으리까? ” 하고 물으면서 2절부터 5절까지 하느님 나라에 머물 사람이 누구인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흠 없이 걸어가고 정의를 실천하며 마음속으로 진실을 말하는 이, 비방하지 않고, 악을 행하지 않고, 모욕을 주지 않고, 악한 사람을 업신여기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을 존경합니다.

"손해나는 약속도 그는 바꾸지 않고 이자를 받지 않고 무죄한 이에게 뇌물을 받지 않는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어 세우신 나라, 우선 세상에 장막을 지어 나그네인 우리를 머물게 하는 곳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 숙성된 삶을 살며 복음에 행복의 길을 선포하신 것같이 가난한 마음, 슬픔, 굶주림, 의로움, 자비를 베푸는 자, 박해를 받는 자,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로 살 때 하느님의 거룩한 산에 살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 나라는 영원한 나라, 행복이 넘치는 나라, 자유와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 살려면 주의 기도문 안에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멀리 보지 말고 자신의 주위를 살피며 반성의 시간 가지고 바르게 사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각자의 마음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어디나 현존하는 하느님은 찾는 사람에게 보입니다. 우리는 자신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 나라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