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사람 <마태 12, 46-50>

생각이나 말이나 행동이 서로 일치하는 사람과 길을 가고 목적한 바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같은 형제라도 생각이 다르고, 말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면 함께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행동을 같이하는 사람을 동지나 형제와 같이 생각하면 이런 오해가 생깁니다. 겉으로만 따르고, 유익하니까 다르고, 할 수 없이 따르고, 갈등을 만들어 낼까 따르면 함께 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으며 생각도 없이, 찬동의 말도 없이 따르는 행위는 위선적 행위입니다. 진실과 사랑이 함축된 행동이어야 하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위여야 합니다.

유다의 인사말과 포옹은 거짓 행위이며 최후 만찬석에 자리를 같이한 그는 위선적 행위, 거짓된 행위로 나타났습니다. 혈맹이라고, 한 민족이라고, 같은 나라에 속한 사람이라고, 동창생이라고, 어떤 연유든지 관계지어 형제와 같다고 해도 아무 관계 없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서로 더 큰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면밀한 관계를 깨트리고 무관심이나 적대감으로 변화할까요? 이는 현실적 요구를 넘어서지 못하고 이해타산에 얽매여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하던 사람이 자기 위치에 손해를 본 것은 일가친척 때문입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사람입니다. 전 대통령 밑에 충신처럼 행세하던 사람이 불리한 처지에 놓이면 전부 배신자가 되어서, 지조 없는 행위를 하는 것을 보니 믿을 사람은 참으로 없습니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이 지나가는 말이 아닙니다. 천주교 신자라고 하면서, 예수를 믿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예수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다르면 참 신자라고 말 못 합니다.

믿는 모든 이가 공동체 안에서 자기 책임을 다하는 믿는 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