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여왕은 사랑이다. <루카 13, 10-17>

사람 위에 사람이 없으며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람을 위한 봉사에 힘쓰지 않고 생명을 우선으로 하지 않으면 폭력이 되고 재력이 있는 사람이 나누지 않고 자기를 위해 낭비하고 재산을 소비하면 부정이 됩니다. 명예를 높이 가지고 있어도 모두에게 영광이 되고 친교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교만하면 분열되어 일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법이 만들어져도 그 법으로 인품이 손상되고,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그 법으로 생명에 해를 주면 악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법 위에 사랑의 법이 있어야 합니다. 교통 법규는 안전을 위해 필요한 법이어서 누구나 지켜야 하지만 구급차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환자가 있으면 교통 법규를 따지지 않고 교통법 위에 생명을 구해야 하는 법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18년 동안 마귀와 병으로 고생하던 사람을 안식일에 속박에서 풀어주는 것이 안식 법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은 "소나 나귀나 생명이 있는 짐승도 안식일에 풀과 물을 주듯이 사람의 생명은 더 귀하지 않은가?" 하시며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는 일이 더 중하다고 하십니다.

저는 수도자로 하루에 몇 차례 시간 경을 기도할 의무가 있는데 어느 날 상담자와 상담하다가 시간 경 종소리를 듣고도 상담을 계속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이 끝나지 않고 막 해결의 실마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하다가 기도하러 간다고 일어나면 이야기 중심을 잃습니다. 다음 시간에 계속한다고 하면 분위기가 다 망가져 해결해주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면 중단하지 못하고 기도 시간을 상담으로 대신합니다. 여행길을 가다가 불쌍한 사람을 만나 무엇을 주어야 할 때 청빈을 거스른다고 도와주지 않으면 사랑을 거슬러 청빈의 정신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주님! 사랑의 행위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모든 법보다 큰 것을 알고 실천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