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에 사는 사람 <루카 10, 1-12>

하느님의 나라를 증언하는 사람과 사는 사람은 다른 차원의 삶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람은 많으나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사람이 적으니 “추수할 것은 많으나 일꾼이 적다.” 하신 말씀입니다. 선포하는 사람은 입으로 말만 하고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미사 후에 언제나 세상에 파견을 받아 "복음을 전하시오." 하지만 이 말의 본뜻은 복음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의 기도문에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소서."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의 뜻을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분명한 뜻은 하느님이 자비로우신 것같이 자비를 사는 사람, 하느님이 완전하신 것같이 완전하게 사는 사람, 하느님이 사랑 자체이신 것같이 서로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꾼이 적다는 말씀입니다.

선교사가 전교 지역에 가서 먼저 찾아 검토하고 실천할 것은 가장 부족한 것,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아 알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왜관에 1952년도 자리를 잡은 독일 선교사들은 경제적 빈곤으로 먹을 것 입을 것 없어 매일 한 트럭씩 가져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일자리를 마련하고, 가장 가난한 나환자들에게 정착촌을 만들어 주어 나환우 병원까지 용봉에 세워 전국 환자들 돌보고, 농촌운동도 시작하고, 양로 사업도 하며, 노동 운동을 위해 근로자 센터도 세워 다양한 선교 활동을 하였습니다. 우리 수도원은 선교 수도회입니다. 지금은 스페인, 중국, 아프리카, 쿠바까지 선교사를 파견하고, 미국에는 분원까지 세워 해외 선교까지 합니다.

지금은 수도원 내 손님 집, 피정 집을 운영하지만, 더 본격적으로 신자 영성과 믿음의 삶의 의미를 일깨우고 올바른 신앙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하여간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말로만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구원의 길을 찾아주고 실천하도록 이끌어주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