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의 현대적 의미 <루카 12, 15-21>

한가위는 역사적 의미로 신라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이 깊은 명절입니다. 한가위는 추석, 중추, 가위로 가을의 풍부한 추수의 계절을 함께 즐기고 기쁨을 나누는 명절입니다. 오늘 교회도 의미를 되새기며 기쁨을 나눕니다. 오늘 복음에 부유한 사람이 풍요로운 추수 후에 나눔은 없고 자기를 위해 “자, 내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도 드리지 않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는 사람에게 "오늘 세상을 떠나면 어찌 되겠나?" 하시는 말씀은 우리도 귀담아듣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선 가을의 풍성한 결실은 하느님 은총이 아니고는 불가능합니다. 씨를 땅에 뿌리는 바탕인 땅은 하느님의 발판이요, 하느님이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자기 땅이라 하지만 땅에 떨어진 씨가 자라기 위해 태양의 힘이 있어야 하고 바람도 적당히 불어야 하고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야 합니다. 하느님 창조의 힘이 아니고는 얻을 수 없는 풍요로움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삶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아침 독서기도 후렴에 “한가위를 맞이하여 오곡백과를 지어내신 주님께 어서 가 조배 드리세.” 기도로 시작합니다.

또한, 그 땅은 이름도 모르는 조상으로부터 가꾸고 마련된 것이고 혼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협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기뻐하고,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이날 교회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본당 안에서 각자가 거두어들인 것을 나누며 특별히 가난한 사람들과 합당한 수입이 없는 이들과 함께하고 나누어야 합니다.

친척들이 모여 서로 사랑을 나누며 한가위를 지내는 시간 어려운 형제의 말을 들어 주고 듣고 나눔을 실천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수도자이지만 오늘 형제들 모임에 가기 전에 미사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드립니다. 형제들을 만나 어려움을 듣고 해결점을 찾아주기 위해 어려운 교통 사정도 극복하고 가려고 합니다.

모두 오늘 모여 조상께 예를 드리고 급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음에 있는 말을 하고 해결점을 찾아 서로 기쁨을 나누고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