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차별 <지역 차별> <루카 9, 51-56>

주님은 하느님이 하나이신 것같이 모든 이들을 하나가 되게 하시려고 십자가의 죽음까지 받아들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주님의 길을 방해하고 반대하는 사마리아인들의 행위에 제자들의 생각과 달리 행동하시며 다른 마을로 가셨다고 합니다. 우리는 자기와 반대되는 길을 가는 사람이나 방해되는 사람을 미워하고, 막말하고, 저주하면서 상대가 죽거나 멸망하기를 바라고 살아갑니다.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외면하고, 소외시키고, 차별을 두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믿음의 참뜻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는 좁은 땅 안에서 북쪽, 남쪽, 동서가 갈라져 서로 차별성을 두어 미워하고, 저주하고, 일치에 상처를 줍니다.

한 집안에 서로 종교가 다르다고 생각을 따로 하고, 서로 자기 종교의 믿음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결혼하는 두 집안이 종교가 다르다고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못하여 갈등 속에 사는 사람들을 봅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며 개인의 믿음을 서로 차별 두어 박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종교적 삶은 잘못된 욕망을 억제하고, 양심의 법을 지키고, 정직하고, 자비를 베풀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존중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이 원칙에 따라 사는 사람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루고 살게 됩니다.

지구에 태양은 하나, 모두는 그 태양의 영향을 받아 생명을 유지하고 한 공간에서 공기를 마시므로 내 것 네 것이 없이 공동으로 들어 마시고 내뿜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 땅에서 나오는 먹거리를 먹고 각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먹지 않습니다. 인류는 공동 운명체입니다.

어떤 종교든지 근본을 따지면 우주의 주인이신 분을 믿고 그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야훼 하느님, 알라신, 아트만, 하늘님, 한 민족의 토속 신앙 모두가 하나이신 신을 믿는 것으로 어디서 보는가의 차이지 같은 태양 밑에 모두가 공동 운명체입니다. 물이 흐르다가 온갖 장애물을 지나 저 넓은 바다로 가서 큰 바다를 이루듯이 우리가 가는 길은 어디서 출발했든지 한곳으로 갑니다. 서로 사랑하며 하나 된 마음으로 차별 없이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