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람 <루카 8, 19-21>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똑같은 모습으로 창조하시어 생명을 지닌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교회에 어떤 자리에 불렸다고 모두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알고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이 교회 안에서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역사 안에 여러 종류의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다가 스스로 하느님을 떠나 관계를 끊고 자기 뜻대로 세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성당에 앉아 기도하는 사람만이 아니고, 교회 일에 종사하는 사람만이 아니며, 기도와 일을 병행하는 사람이며, 성당을 지키는 사람이 아니고, 전례에 참례하는 사람만이 아니고, 미사 끝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한 마디로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이 아니라, 은혜를 전하고 실천하는 사람이어야 참다운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성당 안에서 큰소리를 치며 사는 사제보다 세상에 나가서 가난한 이들 안에 하느님의 자비를 베푸는 사람입니다.

자기 안에 머물러 문을 닫고 사는 사람이 아니고, 문을 열고 주고받는 삶을 사는 사람이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특정 교회는 결코 기득권을 가지고 다른 종교를 무시하거나 경멸해서는 안 됩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사람 각자에게 양심을 주시어 양심에 따라 살며 양심을 통해 하느님과 인간이 소통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바티칸 2차 공의회 후 철두철미하게 평신도가 되어야 합니다. 명령하고, 지시하고, 자기 취향대로 사목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섬기고, 나누고, 친교를 맺으며 살아야 참 사제로 살게 됩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만 챙기고 함께 한다면 교회의 분열을 낳게 되고 본당이 공소가 되게 합니다.

"주님!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