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마음은 밝은 세상 <루카 8, 16-18>

등을 등경 위에 올려놓아 주위를 밝히는 진실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이는 말씀 안에 더 깊은 진실을 말씀하려고 하셨습니다. 빛이 비치면 숨겨질 것도 없고 감추어질 것도 없다고 하십니다. 누구나 열린 세상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 모두가 웃음이 넘치는 세상에 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등경 위의 등이 빛을 밝히듯이 사람들의 마음이 빛을 발하여 세상을 밝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밤을 지내고 있으며 어둠이 온 천지를 갈라 태양이 하늘 높이 떠 있어도 빛이 없는 세상에 사는 듯합니다. 촛불이 세상을 비추어 이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로 밝은 세상이 왔을까? 아니면 태극기가 거리를 흔들며 어둠의 세상을 밝게 하는가? 촛불은 커졌고 태극기는 힘없는 메아리만 밀려오고 있습니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대낮에 등을 들고 시장 거리를 헤매고 다니면서 이 밝은 대낮에 등불을 들고 사람을 찾지만,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얼굴에 어둠이 없는 사람, 거짓이 없는 사람, 깨끗한 사람, 빛을 발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세상을 더욱 어둡고 악의 수렁에 빠져들게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숨기고, 어두운 창고에 진실을 감추고 거짓과 속임수로 암울하게 하는 세상을 밝히는 길은 없을까? 이는 주님의 말씀대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게 지내라고 하신 것같이 각자의 마음이 깨끗하고, 순결하고, 열어보아도 어둠이 없어야 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굳어있고 교만으로 가득한 사람은 얼굴이 굳어 있고, 평화가 없고, 웃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부드러운 얼굴, 웃음으로 가득한 얼굴로 서로 바라보고 세상을 밝히는 밝은 마음을 가지도록 기도합니다.

그릇이 너무나 많아 자기란 그릇, 내 가정이란 그릇, 내 수도원이란 그릇, 내 교회란 그릇, 내 당이란 그릇, 나라 안에 각 이익 단체의 그릇으로 빛을 가리고 있는 한 밝은 세상은 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