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베푸시려고 오신 주님 <마태 9, 9-13>

주님께서 세상에 현존하시는 이유를 모르는 바리사이들은 주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오해와 비난의 눈으로 보고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막말을 하였지만, 주님은 세상을 사랑하고 연민의 정을 가지고 보살피러 오셨다고 하십니다. 어둠은 빛이 필요하고, 물기 없는 땅은 물이 필요하고, 가난한 이에게는 기쁜 소식이 필요하고, 우는 사람에게는 위로자가 필요하고, 죄인에게는 죄를 풀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어떤 신학자가 교회에 나가야만 그리스도 신자냐고 말을 하지만 교회는 여러 능력이 있는 사람이 모여 함께 사는 공동체이며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있어 공동체가 유지됩니다. 우리 수도원은 사회에서 여러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아름답고 거룩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육자, 빵을 만드는 사람, 목수, 세무사까지 들어와서 자기 일에 열성을 다하여 하나의 사회적 단체를 이룹니다.

어제 늦게 "상담자가 있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해드려야지요" 하고 저녁기도 끝에서부터 시작하여 저녁 끝기도 참례를 못 하고 상담했습니다. 규칙을 어긴 것 같지만 상담자와 기도 이상의 상담을 하면서 문제 해결을 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주고 방에 와서 마지막 할 일을 마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 기도드렸습니다. 내가 필요한 곳에 내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필요한 곳에 현존하십니다. 저는 오늘도 하느님이 세상을 보시는 것같이 보고 자비를 베푸는 그리스도 신자로 살기를 기도합니다.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지만, 교회 안에는 더 분명한 구원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