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권력의 말 <루카 7, 1-10>

오늘 복음에 백인 대장 노예의 병을 말씀 한마디로 병을 낫게 하시고 건강한 몸으로 살게 하셨다고 합니다. 권력자의 말은 정치적, 사회적, 공동체적 힘이 있지만 그 말에 권위가 없으면 반대도 받고, 비난도 받고, 잘못된 말의 중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권위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헌재에서 법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재판관이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라는 말 한마디로 현직 대통령이 그 권좌에서 내려와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권력자 말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권력자의 말에 권위가 있어야 하고, 정의롭고, 올바르고,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권위가 있으려면 심사숙고한 다음, 말의 결과를 반드시 알고 말해야 합니다. 특별히 권력을 가진 사람의 말은 더구나 그 말에 진실과 사랑이 깃들어 있어야 합니다. 거짓과 미움과 복수의 말은 또 다른 말로 거짓이 드러나고 보복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은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깨끗한 마음에서 나오는 말,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과 사랑으로 말을 듣는 사람을 위해 말해야 합니다.

상담할 때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말하고 기도하면서 말을 시작합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지 말라" 그때그때 성령이 이르시는 말씀을 제 입을 통해 말씀하시니 저는 하느님의 권위에 따라 말합니다. 보통은 어두운 얼굴로 들어오거나 눈물 흘리며 앉아 있던 사람이 백인 대장의 노예처럼 병이 낫고, 웃으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품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하느님의 권위 있는 말씀에 저도 감탄합니다.

권력의 힘으로 말하기보다 권위를 가지고 말하도록 서로 기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