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본질 <루카 6, 43-49>

양심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양심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선한 열매를 맺고 악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양심은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는가에 따라 좋은 열매도 되고 나쁜 열매도 됩니다. 같은 양심이라도 이기심, 교만, 악의가 가득한 분위기 속에 살면 나쁜 양심이 되어가고 메마른 땅, 거름기 없는 땅에 심어진 나무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며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자유도 없고, 평등함도 없고, 사랑이 없는 곳에서 자란 나무는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억압, 불평등, 죽음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좋은 나무가 되는가, 나쁜 나무가 되는가는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양심을 선하게 사용하는가? 악하게 사용하는가는 각자의 마음에 달려있습니다. 

선하게 사용하라는 양심을 누구에게나 주신 하느님은 각자에게 자유를 주어서 선한 양심을 가지고 살라고 하셨지만, 마음이 약하여 악마의 유혹에 빠지거나 바로 살겠다는 뜻을 상실하여 세상의 흐름에 따라 편하고 안락하게 살면서 인내, 친절, 선행, 온화, 절제 없는 삶을 살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무엇을 먹을까? 누릴까? 가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먹을까? 먹고 무엇을 할까?"가 문제입니다. 먹거나, 자거나, 일할 때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삶을 살고, 주님이 주시는 자비를 받아서 베풀고, 주님 말씀을 통해서 하나가 되어 모든 이와 일치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이 주시는 생명의 삶을 살지 못하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아담과 하와가 생명의 나무 열매를 먹고도 죽게 된 것은 나쁜 마음인 교만, 자만, 시기, 질투의 마음으로 열매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처럼 살려고 하지 않고 하느님이 되어 하느님의 권세를 누리려고 하여 생명의 열매를 죽음의 열매로 바꾸었듯이 우리도 자기중심적 삶을 살면 악의 길을 걸어 멸망의 길로 나갑니다. 

우리 양심이 선한 길로 나가도록 기도합니다. 권력이나 재력, 명예,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기 자신만을 위해 가진다면 그것은 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