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눈을 어둡게 하는 것 <마태 23, 13-22>

자신의 눈을 어둡게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잘 몰라 스스로 속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하고 경거망동의 삶을 사는 이들입니다. 모든 힘의 원천은 태양으로부터 오는데 자기 생각이나 지식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지 않고, 주님의 현존을 의식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 원하는 것을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흔히 권력에 눈이 어두워지고, 재력에 눈이 어두워지고, 명예에 눈이 어두워져서 빛이 없는 세상에 살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듣는 것, 손으로 만지는 것 즉, 감각적 사고방식과 자기 생각의 노예가 되어 맹목적 형식적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 들리는 것에 의지해 상황 판단을 하여 본질을 상실하고 가야 할 길을 가지 않고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며, 길이 아닌 길을 가니 시궁창에 빠지고 수렁에 빠지고 모든 삶이 허우적거리게 됩니다.

유럽 여행할 때 프랑스에서 로마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로마의 지리를 잘 아는 지도자격 사람이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프랑스 공항에서 술을 많이 마시고 로마에 왔는데 일행은 그분을 따라 로마 공항에서 검문, 검색도 없이 공항 밖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장으로 들어가려다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눈먼 사람이나 술에 취한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오늘 이런 사람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지 않고, 눈을 똑바로 뜨고 술에 흔들거리지 않는 대한민국 차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