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과 평등 <마태 20, 1-16>

오늘 비유는 평등한 세상을 위한 암시가 아니라 공평하게 처리하는 주인의 자비심에 있습니다. 흔히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고 평등한 세상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오늘 주님은 잘난 사람 못난 사람에게 똑같이 대우하시면서 내 것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공평하게 하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심지어 하느님은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구별하지 않고 햇빛을 보내시고 하늘에서 비도 내려 보내주시는 분이십니다.

평등 세상은 이 세상에서 기대할 수 없습니다. 태양은 밤낮없이 지구를 비추지만, 지구는 스스로 돌며 태양을 등지고 있거나 마주 보고 있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찬미가에 “태양이 높이 솟아 새날 이룰제” 태양이 지구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향해 돌며 태양 가까이 가면서 새 아침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느님을 찾고 가까이 가려는 사람만이 하느님의 은총을 삶을 살게 됩니다. 나에게 태양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불평하지 말고 태양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자비롭고 공평하신 주님을 찾아가는 사람만이 주님의 은총으로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작은아들의 비유에서 큰아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아버지에게 순종하며 살았고, 작은아들에 대한 대접을 불평했습니다. 아버지로서 공평한 처사는 당연한 일입니다. 평등은 장애를 정상인으로 살게 하는 것이지만 공평한 사회는 장애를 가진 사람도 인간적 대우를 받고 살아갈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인디언을 선교사들이 보고 로마에 편지를 보내 "이렇게 생긴 사람 같은 이들에게 하느님을 전해주어야 합니까?" 물었을 때 로마는 세례 주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어떤 경우든지 사람으로 생긴 모든 이에게 공평한 대접을 받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