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의 길

오늘 복음에 <요한 11장 45ㅡ56>주님의 많은 일을 보고 두려운 나머지 주님을 어찌하려하나 이 길이 모든 이를 일치시키는 일이란 것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대사제인 가이파는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고 있지만 죽음으로 결속된 일이 역사 안에도 있고 현실 안에도 일어납니다. 노동자의 선구자인 전태일은 노동계를 일치시키고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주었듯이 안중근 의사는 자기 몸 하나 희생함으로 이날을 독립으로 이끄는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 많은 결실을 내지 못하는 것 과 같이 각자의 희생이 없이는 바른 일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가정의 화목이나 일치는 가족 중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이 있어야 일치가 가능합니다. 누가 희생자 될 것인지 이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 때 모든 공동체가 일치하여 한길로 나가면서 성장과 완성이 이루어집니다.

오늘 나라가 사사 오 분으로 가려 내가 잘랐다 너는 죽어야한다고 하거나 너 없이도 이 나라가 잘 된다 너는 없어져라 한다면 결국 분열만 조장하고 서로 화합의 길을 잃어버립니다.

이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화합과 동반의 정치를 펼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심이 없고 복수심도 없고 다만 이 나라가 병창하여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음 같이 밀알 하나가 방앗간에 들어가서 방아를 찧어 가루가 되어 제병이 되고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어 우리 구원의 표징이 되듯이 우리도 죽어 공동체가 하나가 되어 모두가 구원의 길을 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