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응답 <마태 15, 21-28>

주님에게 간청하는 사람의 기도는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들어주십니다. 다만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가나안 부인의 간청을 몇 가지 시험을 통해 그 믿음으로 인해 마귀 들린 딸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주님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능력을 갖추신 분으로 비천하고 가난한 사람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내 청을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기도해도 소용이 없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런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 기도입니다. "할 수 있으면 들어주시고 하느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느님의 뜻대로 하십시오." 하거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 하다가 중지하는 사람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도는 믿음으로, 겸손하게, 끊임없이, 항구하게 간청해야 합니다.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회개를 위해 15년이란 긴 세월을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은총으로 교회 안의 큰 학자로서, 초대 교회의 교부로서 교회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저는 이런 긴 기도를 두 번 했습니다. 들어주신 하느님을 함께 찬미 찬송해주시기를 바랍니다. 18 살 때까지 중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14살부터 가정을 돌보려고 닥치는 대로 돈을 벌다가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에서 한 달 정해놓고 매일 미사를 걸어서 참례하고, 직장에 나가고 한 결과 고등학교부터 공부할 수 있게 되어 결국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신부가 되게 해달라고 대구 성모당에 매년 신부가 될 때까지 방문하여 묵주 기도하고,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세 사람의 학생이 들어갔으나 다른 사람은 신부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사제로 사는 것은 기도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다른 이를 위한 기도를 드리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