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를 알아듣는 사람 <마태 13, 1-9>

무엇을 보거나 들을 때 사람은 자기 용량대로 보고 듣습니다. 말씀도 들을 귀가 있어야 바로 듣고 이해되고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주님의 주옥같은 말씀을 듣고도 마음에 새기지 못해 흘러버리는 강물처럼 되어 머무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말귀를 알아듣는 사람은 그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환경에 대한 민감함이 있어야 하고, 듣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대화도 덕성이 있어야 하는데, 말의 재료가 있어야 하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여야 합니다. 대화의 결실은 실천입니다. 실천이 없는 대화나 말은 헛구호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담자는 우선 풍부한 경험과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담자의 말을 바로 듣고 그 해결점을 찾아줄 수 있습니다. 어떨 때는 두서없는 말을 정리하는 지혜가 있어야 하고, 내용을 분석하고, 정리하고, 문제점을 정확히 알아야 해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 마디 한 마디 듣고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아침이면 귀에 성호를 놓고 “주님, 오늘 저로 하여금 주님의 귀로 말을 듣게 하소서.” 기도합니다.

저는 아침이면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보는 것에서 주님의 소리를 듣고, 마음 깊은 곳에서 주님과 일치된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 끝으로 가난한 귀, 깨끗한 귀, 순진한 귀, 선입관이 없는 귀, 이기심이 없는 귀를 가져야 말하는 사람의 본뜻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 하느님의 귀를 주셔서 바로 알아듣고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