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을 갖춘 좋은 나무 <마태 7, 15-20>

아무리 좋은 나무라도 조건이 갖추지 못하거나 환경이 좋지 않으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양지쪽에 심어진 포도나무와 음지에 심어진 포도나무는 열매가 다르게 달립니다. 거름이 좋은 나무와 거름이 나쁜데 심어진 나무는 그 열매가 다르게 달립니다. 오늘 복음은 근본이 좋은 나무, 나쁜 나무로 구별하지만 결과는 그 열매에 따라 평가하신다고 합니다.

좋은 가문에, 좋은 교육에, 이름난 집안의 사람이라도 조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환경이 나쁘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금수저를 물고 나와도 자기 인격적 품위를 갖추지 못하면 사람 구실을 못하고, 흙수저를 물고 나와도 자기 인격을 갖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사람 구실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나무를 심어 놓고 결실만 기다리는 사람은 좋은 결실을 얻지 못하고 나무를 심어 놓고 지속해서 거름을 주고 물주고 나무를 돌보는 사람은 좋은 결실을 얻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도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나쁘면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좋은 사람으로 남지 못합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그에 합당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대장간의 녹슨 칼이나 농기구처럼 아는 것, 배운 것 녹이 슬어 못쓰게 됩니다. 아무리 고귀한 사제직을 맡았다고 하더라도 사제직에 적합한 덕목을 닦지 않으면 쓸모없는 사제가 됩니다.

세례 성사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도 신자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하느님과의 관계가 끊어집니다.

저는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잘려나간 나무가 되지 않고 하느님의 뜰에 심어져 계속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