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대화법 <기도법> <마태 6, 7-15>

대화는 길이 있고, 목적지에 도달해야 하고,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길을 찾으려면 길 안내도가 있어야 하고 목적지에 가려면 단순함, 가벼운 몸가짐이 필요하고 만나서 즐기려면 기쁨과 행복이 있어야 합니다.

대화는 하나의 덕입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편견이나 선입관 없이 받아들이고, 먼저 접근법을 쓰고, 인내와 기다림으로 들어주고, 침묵의 공간이 있어야 하고 유연성이나 조급함이 없어야 하고, 절교 선언은 절대 금물입니다.

오늘 주님은 기도하는 사람은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즉,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입장만 주장하는 사람은 불통의 사람이고, 말만 늘어놓고 자기 말의 의미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대회의 기초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대화는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어야 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렇게 부르고 말을 이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부른 분이 누구신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천지의 창조주이신 분으로 나를 없는 가운데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주님을 부르며 우주적이고 전체적 이야기를 시작하는 주의 기도문은 나와 나의 기도입니다.

그 길을 찾아가는 사람은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하나 되고 주님의 은총 속에 기쁨과 평화와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런 삶이 있습니다. 공동체이면서 공동으로 살지 않고 생활을 따로 하는 수도회의 회원은 분명히 기도가 생활이고 전부입니다. 그 내면의 세상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하느님과 대화의 관계가 친밀하며 일치된 삶을 사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마음과 마음이 일치하는 기도야말로 진실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화이고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도입니다.

주의 기도문 안에 그 모든 것이 다 들어있음을 깨닫고 주의 기도를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