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심 <마태 5, 38-42>

경쟁 사회에서 살아나려면 남보다 앞서가야 하고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되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며 운동선수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워 이겨야 합니다. 그러나 자비와 사랑을 강조하는 종교인이나 진리를 따르고 선을 행하며 살아야 할 사람은 다른 이를 경쟁의 상대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야 할 사람으로 보고 내가 바라는 대로가 아니고 네가 바라는 대로 해주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복수의 하느님이 아니라 무한히 자비로우신 분이고 그 뜻을 따르는 사람만이 우주적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가진 것이 아니라 손에서 떨어지면 내 것이 아닙니다. 가진 것에 대한 지나친 애착으로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달을 하지만 귀한 생명까지도 내주어야 할 시간이 있듯이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작은 시비를 양보심 없이 대항하다가 주먹이 창이 되어 살인에까지 이르고 입버릇처럼 "나는 질 수 없다. 나는 손해 보고 살 수 없다.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 용서할 수 없다." 하고 살면 행복의 삶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죽음은 또 다른 죽음을 낳게 됩니다.

운전하면서 새치기를 하거나 추월하려고 하는 차를 따라가 앞지르려 하면 사고의 원인이 되고 너 죽고 나 죽게 됩니다.

양보심을 기르는 덕목은 매사에 감사하는 삶입니다. 매사에 불평불만으로 사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잃고 정신없이 헤매고, 정신없이 말하고, 정신없이 행동하여 사람다운 행위를 상실합니다. 양보의 삶을 사는 사람은 언제나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만끽하고 삽니다.

"주님! 양보하고 사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희망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이기심에서 벗어나고 야심에서 자유스러우면 언제나 가난한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