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살인 <마태 5, 20ㄴ-26>

사람은 아무도 다른 이의 생명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살인은 최고의 악입니다. 그러나 살인보다 더한 악은 인격 살인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남을 자기 밑으로 보고 다른 이를 경멸하거나 화를 내고 바보라고 하고 멍청이라고 합니다. 이런 태도는 주관적이거나 객관성을 상실한 행위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나옵니다.

물가에서 장난삼아 돌을 던지면 물가에서 잘 놀던 개구리가 돌에 맞아 죽게 되듯이 생각 없이 마구잡이로 던진 말로 마음에 상처를 받아 죽음보다 더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인격 살인을 당한 사람입니다.

어떤 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고 집에 돌아와 자살하는 일도 있었듯이 우리의 잘못된 말 한마디가 모멸감을 느껴 죽음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막말은 더 큰 막말을 하게 하고 거짓된 말은 더 큰 거짓을 만들어 냅니다. 정확한 뉴스를 전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채워 주어야 할 언론이 자기 생각이나 자기 편리한 상상력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국민을 속이면 나오지 않은 늑대가 나왔다고 동네 사람을 속이다가 진짜 늑대가 나와서 늑대에게 물려 죽게 된 이솝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어야 할 말입니다.

어린이를 교육하는 교육자들이 어린아이들에게 거짓 교육으로 생각을 흐리게 하고 참교육을 시키지 않는다면 이 나라가 걱정됩니다.

저는 6.25를 격은 세대이며 격전지에서 죽음을 체험한 사람인데 전쟁의 무서움을 모르는 세대는 총알이 비가 오듯이 날아오는 전쟁터를 모르고 뜨거운 맛을 보지 않은 사람은 전쟁의 위험을 모르고 있듯이 뒷담화가 얼마나 상처를 주는지 모르고 그 말의 상대를 죽이는 말인지를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부정적 말, 비방하는 말, 저주하는 말, 무시하는 말보다 긍정적 말, 칭찬하는 말, 찬송하는 말, 부드러운 말로 서로가 사랑함으로써 미음의 상처를 주지 않고 죽음에 이르는 사람도 살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