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구하는 사람 <루카 18, 9-14>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잘못된 것은 남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자비를 구하지 않고 자기 잘난 맛에 살아 자신의 변화를 불가능하게 합니다.

법정에 가지 않더라도 분명히 잘못이 드러나는데 자기 탓이 아니라 변명하고 부정하는 사람은 마치 암으로 병들어 있어도 부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문제없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오늘 두 사람의 기도 중 한 사람은 "나 잘났는데 봐 주세요. 알아주세요." 하며 자랑하고, 한 사람은 "저는 보잘것없는 사람으로 얼굴을 들기도 부끄럽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져 누가 구원을 받을 것인지 알려 주십니다.

겉보기에 아무리 잘하고 있어도 속으로 썩어들어 가는 자신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어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으로 부족한 것을 채우고 바른 사람으로 변화 가능한 사람입니다. 성장에는 한계가 없어 무한히 성장해야 합니다. "이만하면 되었다." 할 때 가장 못 한 경우가 있고, "아직 멀었다." 할 때 더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심까지 가려면, 하느님 아버지의 완전하심같이 되려면 얼마나 자신을 낮추어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할 것인지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나는 할 만큼 했어! 더 할 수 없다. 더 할 것이 없다." 하는 순간 추락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낮추어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은 모든 면에 완전할 수 없으며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으면 아우성, 공기가 없으면 숨 못 쉰다고 아우성, 햇빛이 없으면 힘이 없다고 아우성, 땅이 꺼지고 없으면 아무것도 먹거리가 없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저는 한 시도 주님의 자비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니 “주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는 미사 시작기도는 나의 심금을 울려 줍니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엎드려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