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견 <마태 2, 1-12>

잃었던 것을 다시 찾은 사람의 기쁨, 볼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을 보게 되는 기쁨, 찾던 것을 찾아 누리는 기쁨은 그것이 어디든지, 어느 시간이든지, 진 선 미를 재발견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주님이 만인 앞에 모습을 드러내심을 경축하면서 온 인류가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입니다. 이것은 역사적 한 획을 기념하는 것일 뿐 아니라 우리의 삶 안에 있어야 할 실천적 과제입니다.

오늘 단순히 박사들이 베들레헴을 찾아 예물을 바치며 찬송 찬미하는 것만이 아니라 요르단에 나타나신 주님, 가나안 잔칫집에서 물이 술이 되게 하는 기적, 말씀 가운데 능력을 갖추시고 듣는 이들을 감동하게 하고 병자, 죽은 이까지 살리는 현장에서 주님의 참모습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저는 아침이면 일어나자마자 주님의 모습을 뵈옵고 "찬미합니다." 성당에 들어가 감실 앞에서 "오늘 주님의 뜻을 실천하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견되는 말씀 가운데 주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고 가는 것은 기본이지만 주님의 참모습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지 묻고 해답을 얻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 현실 속에 움직이는 주님을 저는 재발견하게 됩니다. 가난하게 오신 주님은 가난한 사람들 안에 보이고 고통과 시련 속에 사는 이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 수난을 당하시는 주님을 형제들 안에서 봅니다. 어제는 교통사고로 죽다가 살아난 부부의 집에 가서 작은 새해 선물을 하고 식사를 같이하면서 그 안에 계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기도와 안수를 주고 오면서 주님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시간과 공간 속에 보여주시는 분이심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박사들이 주님을 찾기 위하여 산과 광야를 넘어 찾아왔듯이 저도 만나는 모든 사람 안에서 주님의 참모습을 보고 주님을 섬기고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날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황금과 유향과 몰약의 선물은 주님이신 당신은 왕 중의 왕이며 대사제이시고 대예언자임을 증명합니다. 우리도 주님에게 드리는 선물은 우리 자신이 그리스도 왕직, 사제직, 예언자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야 모든 이에게 주님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