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 <루카 2, 36-40>

어릴 때 보물섬 이야기는 꽤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소풍 가서 보물찾기에 열을 올리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 복음에 시메온이라는 예언자가 나이가 들어 보물 중의 보물인 주님을 뵙고 기뻐하며 예언하였고, 한나라고 하는 예언자는 나이가 들어 84세 때에 이 아기에 관해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사람은 찾던 것을 찾으면 기뻐하고 행복해집니다. 나도 80이 넘어서 귀한 보물을 발견하였으며 사람이 보물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 엘리사벳 집 성모 영보 수녀원의 노인 수녀들이 모여 수도생활을 하는 8분의 수녀와 함께 미사를 드리면서 저분들이 우리 교회의 보물들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같이 80이 넘은 수녀들, 얼마 전까지 자기 맡은 일이 있어 활발하게 일하셨으나 지금은 힘이 없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저 수녀들이 한 일, 돌보던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이제 주님의 길만 찾아 완성에 이른 수녀님들을 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수녀님은 50년 이상 수도생활을 하면서 주님을 내면에 쌓으며 살아오셨기에 얼굴에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니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보물찾기 행사에 발견되는 보물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세상에 귀한 사람은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찾지 않고, 기다리지 않고,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다른 이들의 약점만 찾고 장점을 보지 않으려 하여 손에 잡힌 것이 보물인 줄을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발에 걸리는 돌이 가득 찬 보따리를 주워서 버리다가 마지막 남은 돌이 다이아몬드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무엇을 늦게 깨달아도 늦은 것이 아닙니다. 몸이 늙고 병들어도 주님을 만나 기쁘고 행복하게 살면 그것이 찾아 헤매던 보물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영을 받아 각자가 보물이 되어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살게 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