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의미 <마태 10, 17-22>

성탄의 기쁨이 채 사라지기 전 스테파노 성인의 순교 축일을 지내는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에게 더 깊은 의미를 전해줍니다.

이 길은 순탄한 길이 아닙니다. 기뻐하며 즐기는 길만이 아니라는 표징입니다. 주님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였습니다. 아무런 죄도 없이 주님으로 인하여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또 다른 차원의 기쁨을 누립니다. 적어도 이 삶이 3,00년이 지나도록 이어짐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지 않고는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지 못함을 보여 줍니다.

그리스도 신자는 고통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하늘의 영광을 보고 기쁘게 귀한 목숨을 바치는 삶은 오늘 다른 형태로 이어집니다. 참기 힘든 일 참고 견디기 어려운 일을 주님 때문에 견디고, 부정하고 싶은 일을 긍정적으로 살고, 아무리 미운 사람도 용서하고, 자비를 베풀며 살아야 함은 주님을 믿는 사람들의 은총입니다. 주님을 믿기에 하기 싫은 일도 기쁨으로 하고, 당하는 고통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고 새로운 희망으로 살아갑니다.

어제저녁 먹다가 앞니가 여섯 개나 빠져 드라큘라처럼 보이는 내 입안을 보면서 웃었습니다. 말도 새고, 보기도 싫게 되어 말도 못하고, 상담도 못 하고, 오늘 당장 종신서원 준비하는 형제들과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을 걱정했습니다. 치과는 다음 월요일까지 문을 열지 않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고. 그러던 중 아침에 일어나서 마스크를 하고 말하고 음식을 어금니로 먹을 수 있는 것을 감사하면서 거울 보고 웃었습니다.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로 자라나고 순교자들의 영광으로 성숙해집니다. 우리의 희생은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주님의 영광으로 완성됩니다. 모든 사람의 크고 작은 희생으로 세상은 변화되고 참 기쁨과 행복한 나라에 살게 합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받을 것이다.“

모두가 오늘의 희생을 받아들이고 내일의 주님 영광에 동참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