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으로 충만한 삶 <요한 1, 1-18>

세상은 우리에게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오래전 서울의 대우 빌딩에서 성탄 밤에 불이 났습니다. 많은 사람이 아우성을 지르며 죽었습니다. 그중에 할머니 사업가도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당시 100억 이상의 재산가였습니다. 그러나 그 할머니 사업가는 1,000억의 돈을 모아 충만한 삶을 살겠다는 생각에 성탄 밤, 비서와 함께 대우 호텔에 투숙하여 재산을 증식할 계획을 세우다가 비서와 함께 불 속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어떤 것도 만족이 없습니다. 권력욕, 재물욕, 명예욕.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려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충만한 삶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가 은총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으로 충만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성모송을 기도하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200주년 성서는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으신 이여” 하고 새 번역서에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공통점은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는 말씀입니다.

이는 바로 하느님으로 충만한 은총의 삶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기쁨은 사랑하는 사람의 몫입니다. 참 기쁨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누리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하느님으로 충만하고 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둠 속에 헤매는 사람처럼 희망도 기쁨도 없이 살아갑니다.

사람은 자기만족과 충만한 삶을 살려고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지만, 쾌락을 쫓아 만족을 구하지만, 한이 없습니다. 어떤 이는 지식이 충만하기를 바라지만 알면 알수록 만족을 모릅니다.

어떤 이는 인격 수양으로 만족을 얻으려고 하지만 공자님의 말씀처럼 자기중심이 되어 교만함과 우월주의에 빠져 함께할 수 없는 즉, 기쁨이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어제저녁 장엄하고 화려한 미사 속에 감동을 느끼며 감사하고 자리에 누우려는데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낮에 동생 수녀가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성탄을 병원에서 지내게 되어 걱정과 위로와 강복을 주고 돌아왔는데, 동생의 문자는 "병실 창문을 여니 여기도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빌딩의 불빛, 자동차들의 불빛, 움직이는 성탄 트리를 보고 주님이 빛으로 오신 것을 묵상하였다고 합니다. 나는 감동의 저녁 미사에 참례한 것을 사치스럽게 느끼며 가난한 이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찬미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우고, 자기는 없고 참 기쁨을 주는 하느님만으로 만족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기쁨은 하느님이 사람 되시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심으로 기쁨이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하며 성탄의 기쁨을 나누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