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랑 <루카 1, 5-15>

"천사는 왜 즈카리야의 입을 막았나?" 믿지 않아서라고 하지만 그 뒤의 깊은 뜻은 성전 안에서 받은 하느님의 은혜를 떠들고 다니면 그 은혜에 손상을 입을 염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이런 일을 한 사람이다." 자랑하는 사람은 실속이 없고 지속적이 아니면서 스스로 자신을 부끄럽게 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  이런 말은 거저 나온 말이 아닙니다.

요즘은 광고 시대, 아니면 자기 자랑으로 홍수를 이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대광고는 속임수가 있고 의미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제는 침묵으로 남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했지만, 오늘은 침묵으로 자기 자랑을 하지 않아야 좋은 결실을 보게 됩니다.

즈카리야가 자기 자랑을 하거나 은총 받았다고 떠들었으면 엘리사벳에게 얼마나 난처한 일이 일어났을까요? 다섯 달 동안 숨어 살았다는 이야기는 벙어리 된 이유와 의미가 통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기 위하여 우리의 말문을 막고 조용히 지내도록 권고하십니다. 자식 자랑, 부인자랑은 팔불출이란 말도 있습니다.

큰 인물도 아니면서 자기는 큰 인물로 착각하고 다른 이를 무시하거나 경멸하는 사람은 차라리 입이 막혀 말하지 않는 것이 유익합니다. 사람은 권리보다 영광스러운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합니다. 하느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자랑스러움을 주시려는 것보다 사람 자체의 중요성 때문에 세상에 오셨습니다. 자랑하려면 주님 안에서 자랑해야 한다는 말씀 따라야 합니다. "나는 바보이며, 주님만이 자랑거리요,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도 가끔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 들으려고 욕심을 낸 것을 후회하고 자랑보다 나의 비천함을 먼저 생각하고 살아가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