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스 데이(하느님의 일) <루카 10, 38-42>

"너희는 무엇을 할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지 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도록 주를 찬미하고 찬송하는 일이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마르타와 마리아와 주님의 말 가운데 “마리아가 제일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여기서 하느님의 일과 사람의 일이 무엇인지를 주님은 분명히 말씀해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수도원은 선교 수도회입니다. 저는 사제가 되어 선교사로서 40여 년 본당에 서 사목 활동을 하다가 나이 70이 되어 사목 생활을 은퇴하고 수도원에서 기도하고 일을 하는 삶을 살면서 선교사와 일선에서의 사목 활동을 접지 못하고 갈등을 느끼고 살다가 "오프스 데이"가 선교라고 말을 하는 전례학 박사인 허윤석 세례자 요한 신부님의 특강 중에 "오프스 데이, 아침저녁 수도자들의 공동 기도는 선교입니다." 하는 말을 듣고 수도원에 있으면서 선교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선교적 삶과 수도승적 삶이 분리된 것같이 느껴져 내가 수도승인지 선교사인지 혼동이 왔는데 지금은 공동 기도 속에 하루 4번 이상 모여 기도하는 "오프스 데이"가 바로 선교라면 수도승으로 선교 사명을 완수하는 삶이 됩니다.

그리 생각하면 이미 소화 데레사 성녀가 선교의 수호자 되신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수도자의 기도는 하느님과의 친교를 이루고 친교 속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선교의 꽃은 모든 이가 자유와 평화와 친교의 삶을 살도록 이끄시는 것이라면 아니 이런 나라에 살게 하는 것이라면 하느님과 깊은 관계가 더욱 요구됩니다. 오늘 축일인 브루노 성인도 은수자의 아버지로서 하느님의 뜻을 침묵과 사랑으로 살아가며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하셨으니 수도자의 공동 기도가 세상을 구원하고 하느님의 나라에 살게 합니다.

저는 오늘도 하느님을 찾은 모든 이가 주님과 깊은 친교를 맺으며 가장 좋은 일 하느님의 일에 열중하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