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사유 <마르코 10, 2-16>

우리나라만큼 이혼율이 높은 나라도 세계에서 드물다고 합니다. 이는 산업화와 물질 만능주의와 행복 추구의 원칙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에 세상에서 옷깃만 스쳐도 저승에 몇억 겁의 인연이라 하였는데 처음 “너 없이는 살 수 없다.” “죽도록 사랑한다.” 말을 하고도 어느 날 "너하고 사는 것은 지옥에 사는 것과 같고 너하고는 죽으면 죽었지 함께 얼굴을 맞대고 살을 섞으며 살 수 없다고 하며 이혼 사유를 들고나와 이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모세는 이혼 사유서를 써 주고 이혼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주님은 하느님이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천주교는 이 원칙을 지키는 데 노력을 다하고 혼인을 성사로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 혼인 관계가 성사 혼이라고 교회의 법정에서 풀어주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주는 일이 있습니다.

우선 원천 무효 혼인도 있고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인간의 능력을 넘는 일에 교회는 자비를 베푸는 이혼 사유가 있습니다.

이혼 사유를 다 말을 하지 못하지만, 교회 법원이나 지혜로운 판관을 만나 상담을 통해 가능한 길을 합리적으로 찾아볼 기회가 있습니다.

이혼은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이면 깊이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폭행을 지속해서 하는 사람과 같은 집 안에 살게 하는 것은 죽음의 골짜기로 사람을 몰아넣는 일입니다.

버는 것보다 낭비하는 돈이 더 많아 경제적으로 가정을 유지 못 하게 되어 행복해야 할 가정이 불행을 당하게 되면 함께 살 수 없습니다.

그 외 정신적 이유도 있습니다. 혼인의 원천 무효는 가짜 신분, 서로 속이는 관계나 조건을 붙인 혼인은 사실이 드러나면 원인 무효가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서로 사랑하는 것이니 사랑의 의미를 의식하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경우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의미를 가진 대화, 손을 맞잡고 드리는 기도, 한 몸이니 너 안에서 나를 보고 내 안에서 너를 보려면 주님이 내 안에 살려고 십자가의 죽음을 택하신 것 같이 너 안에 내가 죽는 삶을 살아보고 그래도 아니면 공동체에 호소할 수 있습니다.

저는 모든 가정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복하고 평화로운 가정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하면서 불행히 이혼 단계에 있는 가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다시 서로 사랑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