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 안에 살자 <마태 9, 9-13>

오늘 복음에 주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하신다고 비난을 받으셨습니다. 병원은 병자들을 위하여 있고 의사는 병자들 안에 살고 그들에게 치유의 손길을 보냅니다.

현 교황님은 가난한 사람들의 손이 닿는 곳에 계시고 찾아 나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착한 목자상입니다.

정의가 있는 곳에 있을 필요가 없고 정의가 없는 곳에 정의로운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몸이 성한 사람이 병원을 찾지 않고 병든 사람이 병원을 찾아오게 마련입니다. 의사는 병든 사람 속에 온종일 만나고 이야기하고 시달립니다.

얼마 전 중국에서 노인이 불어난 물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쓰러져 허우적거리며 일어나지 못했는데 길 가던 사람들이 구경만 하고 일으켜 세워 주지 않아서 죽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비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현상은 이보다도 더 딱한 사람들을 무시하고 경멸하여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 죄인들과 고통을 당하는 이들 가까이 가야 합니다.

어제 저는 로마에서 경제적으로 힘든 가운데 성악공부를 한 음악가의 귀국 독창회에 참석했습니다. 저의 참석이 그에게 조금이라도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참석하니 조금이라도 힘이 된 것같이 느껴집니다.

태양은 멀리 있지만, 지구 구석구석 비치지 않는 곳이 없고 생명의 힘을 주듯이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우리 안에 현존하심으로서 은총과 사랑을 가지고 죄인인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그래서 죄인인 저는 용기를 내어 주님을 찾고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최상의 행복입니다.

저는 주님이 죄인들 안에 현존하심을 믿고, 주님을 따라 내가 필요한 이 안에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