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하시니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여름에 보신해야 한다고 하면 개고기만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개고기를 “보신탕”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을 힘 있게 지내기 위하여 삼계탕도 있고 전복죽도 있고 몸을 보신하는 방법은 무수히 많이 있습니다.

철학을 배울 때 말이란 의사소통에 필요한 것이지만 의사를 가장 방해할 수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끔 정치인들이 토론하는 장면을 보면 저 같은 사람도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는 말도 서로 불통이어서 싸우고 막말하고 억압적 언사를 사용하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나는 하느님을 믿는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한 분을 놓고 자기 주님이라고 하지만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반대자의 말을 바로 알아듣고자 하지 않고 등을 돌리거나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들으면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듣지 못합니다.

말에는 뜻이 담겨있고 말을 알아들으려면 말하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초대 교회 로마 시대, 박해하기 위하여 이런 소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는 사람고기를 먹는다. 특별히 어린아이 고기를 먹는다."고 하여 로마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려 하였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으려면 기도와 묵상과 깊은 침묵의 삶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 말의 깊은 뜻을 알려면 말하는 사람의 의중을 알고 그 뜻을 알아보아야 합니다. 자기 좁은 식견으로 다 알아본 것같이 말을 하면 서로 불통의 삶이 됩니다.

상담의 기초는 말하는 사람의 말을 침묵 중에 깊이 알아듣고 듣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저 말은 이런 말이다.'하고 상식선에서 알아들은 것 같이 생각하면 처음부터 실패입니다.

말을 정확히 전달하는 습관도 기르고 말을 정확하게 듣는 습관도 지녀야 합니다.

어떤 말이나 글을 보면 횡설수설하는 말을 보고 듣게 됩니다. 그래서 말을 정확히 알아듣고 전달하는 생활을 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주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서 왈가불가하는 사람처럼 살지 않고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듣는 겸손과 온순함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언제나 가난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