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으로 가정을 지키자 < 마태 19, 3-12>

전쟁과 한 나라의 욕심으로 인하여 반대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죽이는 일 가운데 오늘 축일을 지내는 콜베 성인은 특이한 순교자입니다. 한 가정을 지켜주려고 자기 귀한 목숨을 내어준 순교자입니다. 한 가정의 부부 일치는 모든 이의 행복이며 사랑의 완성입니다.

저는 오래전에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전을 읽으며 가슴이 동당 동당 하였습니다.

북쪽에 하느님의 신앙을 전하면서 생명을 내주는 일을 실행하려는 새 사제 때에, 옛날 한국의 순교자 모양 선교하다가 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이북으로 침투할 생각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이 파괴되고 그로 인하여 파생하는 자녀 문제, 살인 사건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주님의 가정의 중요성에 대한 말씀을 조금이라도 귀담아들으면 참 좋을 것인데 생각해봅니다. 우리나라는 한쪽만 남쪽으로 넘어와서 가정이 파괴되거나, 욕망이 노예가 되어 가정을 버린 사람, 폭력이나 상습적 알코올 중독자들, 노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 언어폭력으로 마음에 상처받고 정신병에 걸린 사람, 사치와 낭비벽으로 가산을 탕진하여 일치가 일치할 수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을 누가 구하고 가정을 지켜나갈 것입니까? 이는 서로를 위하여 자기희생이 요구됩니다. 콜배 성인은 다른 사람의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 귀한 목숨을 바치셨는데 자기 가정을 지켜야 할 당사자들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각자가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하면 모든 것을 흩어 버리는 사람입니다.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행복해야 할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불행이 찾아오게 합니다. 저는 우리 가정을 지킨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본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시고 폭력을 자주 사용하고 바람도 피우시고 우리의 신앙생활도 방해하시고 박해하신 분이십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이 모든 것을 신앙의 힘으로 극복하셨습니다. 집에 십자고상을 달지 못할 정도로 종교생활을 방해하시고 아버지가 계실 때는 가정 기도도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하루는 저녁에 저녁기도를 드리는 중 아버지가 들어오시는 인기척이 나서 즉시 화투판을 벌이고 노는 것처럼 보여 위기를 면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도 끝까지 냉담이란 모르고 온 가족이 신앙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레지오 회합에 가셨다가도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시면 급히 한 사람이 성당에 찾아가 어머니를 불러와야 합니다. 요사이 같으면 이혼이나 별거나 고발거리였습니다. 어머니의 희생정신은 두 자녀의 수도자를 만들어 내셨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 하느님 품에서 "세상에서 내가 잘 해냈구나." 하시며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가정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어느 누구의 희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전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사랑하는 사람 위하여 목숨을 내놓아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