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야 할 것 <마태 18, 1-5. 10, 12-14>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찾았으나 반쪽을 잃어버렸습니다. 올바른 목자가 없어서 아니 지도자가 없어서인지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일치된 투쟁을 하지 않아서입니다. 해방 후 이북 땅에 살던 우리는 공산당의 폭정을 예견하고 자유 대한민국으로 월남하였는데 외갓집 외삼촌은 독립운동하시면서 폭탄을 제조하고 독립에 힘을 쓰셨지만 소위 남로당에 가입하여 남쪽보다 북쪽을 따라가는 분이어서 가끔 아버지와 다투는 모습을 모았습니다. "북쪽에서 그대로 살지 왜 남쪽으로 넘어왔는가?" 어려서 무엇이 옳은 일인지는 몰랐지만 저는 천주교가 남쪽이 더 자유스럽다는 생각에 아버지 편을 들었습니다.

결국, 6.25로 외삼촌 가장은 이북으로 가시고 남쪽은 이모와 우리만 남아 이산가족이 되었습니다. 1.4 후퇴 때 고향을 다시 찾아오신 외삼촌은 북쪽의 장교가 되어 돌아와 나중에 남쪽에 있던 이모부가 남쪽 경찰서에서 곤욕을 치러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한 가족의 비극이 비극으로만 끝나지 않으려면 우리는 이제라도 잃어버린 한쪽을 찾아 일치의 길을 가야 합니다.

어제 TV에서 광복 70년이란 음악회를 보면서 화려한 축하장이 나에게는 슬픔의 장이었습니다. 환희와 기쁨 뒤에 잃어버린 한쪽을 생각하면서 둘이 하나 되어 축제를 펼치는 날을 기다려 봅니다. 그런데 잃어버려 찾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부터입니다. 생각은 있어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생각이 마음을 잃어버렸고, 네가 내 앞에 있어도 너에 대하여 무관심하면 너를 잃어버린 것이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반목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공동체 반을 잃어버린 것이고,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한국 땅에서 보수든지 진보든지 일치의 길을 찾지 않고 서로 반목만 지속하고 세대 간, 빈부의 차이, 기업주와 노동자가 하나가 되지 못하거나, 영호남이 갈라져 있어 서로 비난하는 한 한민족의 잃어버린 반쪽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오늘 저는 작은 일이나 내 안에서 일치를 찾고 얻어 일치의 삶을 살고 긍정적 사고로 서로 도우며 존경하고 사랑함으로써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 광복의 기쁨을 나누고 축하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의 양쪽 손을 나누어 잡고 주님의 길로 나아가 하나 되기를 깨달아 평화로운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