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의미 <마태 10, 7-15>

"평화를 빌어주어도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떠날 때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평화와 복음을 주시려고 파견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구약의 시편에도 "곤경 중에 부르짖을 때 구해 주고 등짐 지던 어깨를 풀어주고 채롱<광주리> 들던 내 손을 풀어 주신 분의 말을 듣지 않으면 적에게 이스라엘을 내어주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하는 것은 주님께서 사랑으로 우리를 이끄시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너의 말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은 너희를 보낸 나에게 순종하는 것이다. 나에게 순종하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아버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군주나 권력자는 자기중심적 야심에서 명령하고 따르라고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언제나 우리 편이 되시어 우리를 위해 명령하십니다. 진 선 미의 근원이신 하느님은 자비와 일치와 사랑으로 말씀하시고 명령하십니다. 하느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명하며 온 목숨을 다하여 뜻을 따르다가 죽음이 닥쳐와도 순명해야 합니다. 교회는 2000년 동안 가는 곳마다 순교자가 생기고 순교 역사로 꾸며진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아침 미사 시작 노래 34. "내가 사랑받았고, 그러므로 주의 참된 평화에 감격하고, 주님 안에 나의 삶을 드리니, 괴로움 사라지고 근심 걱정 없으리. 주님의 사랑은 나의 힘이요, 나의 기쁨 평화."라고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나는 힘을 받고 모든 근심 걱정에서 해방되어 참 평화를 누리니 어찌 주님의 사랑을 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받고 사랑하니 순종의 의미가 있습니다. 공동체의 책임자는 대통령이나 각 단체장이나 교회의 지도자나 순종을 요구하려면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주어야 합니다. 억압, 분쟁, 슬픔을 주며 순종을 명하는 지도자는 저항을 받고 그에게 순종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 안에 행복하려고 살고 있으며 그 행복을 막는 사람, 아니 불행을 주는 사람에게 순종할 수 없습니다. 순종을 명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듯 사랑해야 합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는 이유는 부모는 자녀를 본능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모든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사람을 사랑하며 평화를 주고 기쁨을 주는 말로 공동체를 이끌도록 기도하며 순종하는 사람은 그 마음속에 평화 기쁨을 느끼도록 기도합니다.